“분명 다 없앴는데 또 생겼어요”
진료실에서 물사마귀를 데리고 오시는 분들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소아과나 피부과에서 냉동치료나 압출로 몇 번을 지웠는데, 한두 달 지나면 없앤 자리 옆으로 또 자잘하게 올라온다는 겁니다.
분당 사마귀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 중에도 아이 팔다리에 흩어져 있던 것이 이제는 몸통까지 번졌다며 걱정 섞인 얼굴로 오시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물사마귀는 전염성연속종바이러스에 의한 피부 감염입니다. 표면이 매끈하고 가운데가 살짝 파인 좁쌀만 한 병변으로, 만지거나 긁으면 그 부위 각질에 바이러스가 묻어 옆으로 옮겨갑니다.
목욕타월을 함께 쓰거나 아이가 손으로 긁적이는 습관이 있으면 자가접종이라 해서 스스로 몸의 다른 부위로 번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지운 자리 옆에서 또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병변 자체를 완전히 제거했다고 해서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병변을 없애도 그 주변 피부에는 이미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을 수 있고, 이것이 다음 병변으로 자라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지운 지 얼마 안 돼서 또 하나가 올라오면 치료가 잘못됐다기보다 아직 몸이 이 바이러스를 밀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저는 이 설명을 부모님께 꼭 먼저 드립니다. 병변을 없애는 처치와 몸이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힘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감기를 자주 앓거나 아토피 피부염으로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있으면, 물사마귀가 유독 잘 자리 잡고 잘 번집니다.
성인도 마찬가지로 수면 부족이 이어지거나 잦은 야근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분들에게서 없앤 자리 근처로 다시 올라오는 모습을 제 진료실에서 종종 봅니다.
진료실에서 확인하는 것
제 진료실에서는 물사마귀가 반복되는 분을 보면 병변의 개수나 위치보다 먼저 몸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첫째, 최근 감기나 몸살을 자주 앓았는지 확인합니다.
둘째, 아토피나 건조증처럼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인지 봅니다. 셋째, 수면 시간이 짧거나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세 가지가 겹쳐 있는 경우, 병변만 반복해서 지지는 것으로는 개수가 잘 줄지 않습니다. 분당 사마귀 한의원에 오시는 아이들 중에도 냉동치료를 세 번, 네 번 받았는데 옆으로 계속 번진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는 병변 제거와 함께 몸이 바이러스를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하는 방향을 같이 설명드립니다. 물사마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반복해서 번지는 양상이라면 그 배경을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한의원 치료는 이렇게 갑니다
저는 처방을 정할 때 병변의 많고 적음보다 아이나 성인이 평소 감기에 자주 걸리는지, 피부가 얼마나 건조하고 예민한지를 먼저 봅니다. 같은 물사마귀라도 체력과 피부 상태에 따라 처방이 달라집니다.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고 면역 반응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탕약이나 환제를 구성하고, 2주에서 4주 단위로 새로 올라오는 병변의 개수와 크기가 줄었는지를 비교합니다. 숫자가 눈에 띄게 줄지 않으면 처방 구성을 다시 조정합니다.
피부과나 소아과에서 받던 냉동치료나 연고는 그대로 두고 시작합니다. 기존 치료를 멈추라고 권하지 않고, 몸이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힘을 보태는 쪽으로 치료를 더합니다.
생활에서 조절할 것
첫째, 아이가 환부를 손으로 긁거나 만지지 않도록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보습을 자주 해줍니다. 둘째, 목욕타월이나 수건은 가족과 따로 쓰고 통목욕보다 샤워를 권합니다. 셋째,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야근이나 늦은 취침이 이어지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피부가 건조한 계절에는 보습제를 평소보다 자주 발라 장벽을 지켜주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진료 때마다 이 세 가지를 함께 말씀드립니다.
진료 안내
분당 사마귀 한의원 진료는 수인분당·신분당선 정자역 5번 출구 바로 앞 분당미소로한의원에서 제가 직접 봅니다. 화·목요일은 21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병원 빌딩 주차장을 쓸 수 있습니다.
조용훈 대표원장


